일 시 : 2010년8월1일
산 행 지 : 백두대간 눌지~청화산~조항산 가는길 12Km 6시간 30분 폭염에 듁는줄 알았다.
개 요
청화산(靑華山 984.3m)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 문경시 농암면, 충북 괴산군 청천면 등 3개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청화산에는 산죽군락 지역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철에도 푸르게 보이는 산으로 아마도 청화산의 유래가 여기서 나왔는지도 모른다.
청화산은 의상저수지(송면저수지)를 들머리로 할 경우 청화산과 주변의 산 그림자가 저수지 수면위에 아름답게 펼쳐져 산을 오르기 전에 산과 어우러진 자연의 경관에 감탄하고 깊은 산속에서 흘러나와 모여진 물은 맑고 깨끗하여 여름철에도 발을 담그지 못할 정도로 차가와 등산에 지친 산악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등산기점인 옥양동에서 의상저수지로 가는 길에는 수령이 600여년이 넘으며 둘레 5미터, 높이 15미터에 가지를 드리운 폭이 20여 미터가 넘는 나무밑둥에서 부터 가지 끝 까지 뒤틀어져 드리워진 용송이라는 소나무가 서 있는데 이 노송은 천연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송을 지나 10분정도 더 들어가면 의상저수지가 나온다. 이곳 저수지는 마을 주민들이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며 빙어 등 각종 어류가 풍부하여 저수지에서 강태공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넓고 시원스런 의상저수지를 끝까지 돌아가면 벌채를 위해 닦아놓은 임도가 있으며 임도를 따라 40분가량 올라가면 갓바윗재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길옆에서 산 능선을 바라보면 햇빛에 반사되어 마치 누런 버섯 모양의 바위가 보이는데 그곳이 갓바윗재이다. 갓바윗재 봉우리까지는 30~40분가량 걸리는데 이곳은 아직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아 주의해서 올라가야 한다. 갓바윗재까지 가는 동안 소나무 숲과 산죽군락 등을 만나게 되는데 넓게 펼쳐진 산죽군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쾌함을 느끼게 하며 바람에 의해 들려오는 산죽군락의 흔들림 소리는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해 준다.
갓바윗재에 오르게 되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북쪽으로 멀리 조항산이 보이고 남쪽능선 길을 따라 약 1km거리에 이르면 기암바위지대에 오르게 된다. 이곳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청화산이, 서쪽으로는 송면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조항산과 둔덕산이 바라보인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휘어 도는 능선으로 걸음을 옮겨 30여분 거리에 이르면 871m의 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가깝게 보이는 청화산은 오르내리는 바위지대와 세미클라이밍 지대 그리고 바위지대를 좌우로 휘어 도는 지점이 계속 나타나고 산악인들의 발길이 뜸했기 때문에 빽빽한 잡목 수림을 헤쳐 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곳을 지나 40분가량 오르면 청화산 정상이다.
정상은 날카로운 작은 바위로 되어 있고 정상에서의 조망은 조금은 실망스럽다. 주변이 살림에 가려 있어 탁 트인 전망은 경북방향으로만 볼 수 있을 정도이며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언듯 보면 정상같지도 않은 곳에 청화산이라는 표시목과 조그마한 정상석이 없다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정상이다.
늘재를 들머리로 할 경우 원적사로 하산해서 절을 둘러보고 시원한 물맛도 보며 이른바 우복동과 아름다운 용유동 쌍룡계곡을 감상하기가 좋으며, 원적사 아래 화산마을에서 직접 늘재로 갈 수 있는 임도가 있어서 승용차를 이용하기도 좋다.
늘재는 용유리와 입석리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개이나 그리 높지 않고 평편해서 청화산농원과 마을사람들이 미나리 모싯대 등을 협동재배하고 판매도 하는 큼직한 비닐하우스가 여러 채 있다. 농원의 마당이 널찍해서 차를 놓아두기도 좋다. 늘재에서 청화산까지는 2.6km로 산행은 늘재 꼭대기에서 시작되며, 청화산과 속리산을 잇는 백두대간 길이어서 색색의 많은 표지기가 달려 있고 길도 좋고 동쪽 청화산을 향해 계속 산등성이를 타는 외길이기 때문에 길이 어긋날 걱정은 없다.
왼편 골짜기에 비닐하우스들을 보고 오른편으로 늘재와 원적사 아래 화산마을을 잇는 제법 좋은 임도를 바로 아래에 내려다보기도 하며 서서히 높이를 더해 가면 15분쯤에 쉬어 가기에 좋은 바위가 있다. 거기에 서면 속리산의 뭇 봉우리들이 잘 올려다 보이며, 특히 요사이 인기가 있는 사모봉(736m)에서 비로봉까지의 속리산 동릉이 모두가 잘 보인다.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산등성이 곳곳에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보기 좋은 큰 암봉들이 있어서 쉬며 조망하기에 좋아서 산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오른편(남쪽) 비탈에는 층층이 또 옆으로 퍼진 바위들이 노송과 어울려서 줄줄이 내려 박혀 아름답기 그지없고 어려운 곳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어 편리하다.
늘재에서 약 1시간 20분쯤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아 오른편으로 돌아 암봉의 뒤로 오른다. 이 바위가 청화산 동릉에서 가장 경관이 좋고 조망이 좋은 암봉이다. 칼날 같은 바위를 지나 암봉의 꼭대기에 서면 청화산인이 말한 천황봉을 비롯한 속리산의 천봉만학이 건너다보이고 이웃의 도장산, 백악산도 잘 보인다. 문장대 아래의 성불사하며 밤티재, 늘재는 물론 발아래에 원적사도 내려다보인다. 이 좋은 암봉에서 헬기장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데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산은 가까이에 암봉으로 시루처럼 특이하게 보이는 시루봉으로 돌아 내려가려면 시간도 꽤 걸리고 더구나 원적사를 둘러보려면 하산지점인 화산마을 아래에서 다시 50분 여분을 지겨운 콘크리트길로 다시 올라야 하기 때문에 마땅치 않다. 원적사로 내려가려면 일단 늘재 길로 되짚어 가다 보면 경관 좋은 암봉을 지나 12~13분쯤에 갈림길이 있다. 왼편 길이 원적사를 중심으로 한 '청룡날'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에 들어서서 조금만 가면 묵은 헬기장이 있고 길은 급하게 내려 박힌다. 이 등성이에도 드문드문 암봉이 있어 심심찮다. 고스락에서 시작해서 35분쯤에 길은 등성이를 벗어나 왼편 원적사가 있는 골짜기로 돌아내려가기 시작하고 거기서 10분이면 높직하게 석축을 해서 우람하게 보이는 원적사 뜰에 이르게 된다. 원적사에서 구화산마을까지는 20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래서 늘재에서 고스락까지 약 1시간 40분, 고스락에서 화산마을까지 약 1시간 10분정도 총 산행시간이 2시간 50분, 넉넉잡아 3시간 20분이면 느긋한 산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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